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오랜기간 준비한 드라마라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좀 있네요.


일단 영화 '카트'와 '남영동1985' 의 내용을 합쳐서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영화 카트에서 나왔던 '까르푸' 이야기이고..

구고신이 고문을 당하고 나중에 가해자와 만나는 부분은 '남영동1985' 에서 보았던 내용과 닮아있네요.


특히 주인공 이수인이 단식시위를 하면서 또 다른 자신과 만나는 부분은 '남영동1985' 에서 고문 피해자인 김종태가 또 다른 자신을 만나는 부분을 그대로 가져왔네요.


제가 맘에 들지 않았던 부분을 토대로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주인공 이수인의 케릭터가 조금 이상합니다.

실제 주인공을 정확하게 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비현실적인 인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는 현실적이지만..

이상하게도 구고신과의 관계에서는 무척이나 비현실적으로 변합니다.

자신이 아무리 도덕적이고 먼지 하나 없는 인간이라도 그것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오직 구고신을 만날때에만 무척이나 자신과 같이 깨끗하라고 강요하는 느낌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오고가는 그냥 사소한 이야기 혹은 농담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조차..

이수인은 구고신이 도덕적이지 않음을 지적합니다.


둘의 반목은 서로의 갈등을 이어나가기 위해 억지로 연출된 듯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이수인이 구고신에게 그때그때 자신과 같이 티끌하나 없이 깨끗할 것을 강조하면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는 것은 정말 '반대를 위한 반대' 라고 밖에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서로 간의 갈등은 그런 어이없는 사소한 지적 몇번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길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성향적 차이' 혹은 평소와는 다른 어떤 '급격한 사건' 에 의해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수인과 구고신의 갈등은 어이없이 사소한 몇번의 대화로 발생되어 인위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현실을 원두에서 추출한 드립 커피에 비유하자면..

이수인과 구고신의 갈등은 설탕과 프림이 과도하게 들어간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느낌입니다.

아무튼 재미있게는 봤지만 이수인과 구고신의 갈등을 좀 더 유기적으로 그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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